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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와 공동창작! 예술교육 어디서 어떻게 할까? #밀키베이비 #예술프로젝트


2020년 초, 성인과 영유아를 위한 예술 교육서 두 권을 출간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면 클래스는 전혀 열지 못했다. 1-2년여간 개인 전시와 비대면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예술 교육을 어떻게 할지 고민만 품고 있었다. 운 좋게도 올해, 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예술 교육인으로서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다.


용산에 위치한 서울예술교육센터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예술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청소년 때 이런 곳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트포틴즈 센터에 갈 때마다 생각한다. 청소년을 창작자로 존중하고, 세상과 공유할 이야기의 영감과 창작을 위한 작업 공간을 고민하며 탄생한 공간이라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 공간에서 청소년 연구자들과 함께 '이상한 나라의 SNS'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





예술교육서를 집필하면서 알게 된 국내외 예술단체들이 있는데, 그들의 활동을 보며 한국에도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 프로젝트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 그중 대표적인 두 팀을 소개하면,


<아트플레이 Artplay>

호주의 아트플레이는 예술가와 놀이 워크숍을 하면서 아기와 어린이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멜버른시의 공공 예술 단체다. 워크숍들은 어린이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즐겁게 놀이하는 시간을 수반한다. 내가 인상 깊게 봤던 워크숍은 폐 우산을 업사이클해서 텐트를 만들고, 서로의 텐트에 방문하여 고립에서 연결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해보는 어린이 워크숍이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어른들은 '서포터'로 존재하는 교육이 매우 흥미로웠다.



지난 3월, 아트플레이와 팔복 예술공장의 공동 프로젝트, 그림자로 말해요 Talking with Shadows 워크숍에 밀키와 다녀왔다. 이 워크숍은 8,300km 떨어져 있는 호주와 한국 아이들이, 실시간 영상을 통해 화면 속 서로의 모습을 드로잉 하고, 몸짓으로 소통해 보는 실험적인 워크숍이었다. 비대면의 세상에서 서로의 존재를 연결하기 위한 예술적인 시도들은 코로나로 좁아진 아이들의 시야를 열어주었다.


“오늘 또 뭐 하지?”라는 영유아를 위한 놀이 미술 책을 쓰면서 이 단체의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고, 예술 교육은 기술보다 '무엇을', '왜' 표현하고 싶은지, 즉 나의 생각을 만드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굳건하게 해 주었던 곳이다. 나 또한 가르치는 게 아닌, 동등한 공동 작업자로서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작품에 반영하고, 유연하게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 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열심히 시도해 볼 생각이다.





<C 프로그램>

서울예술교육센터는 14~19세 사이의 청소년만 출입이 가능하다. 초등생인 내 아이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왜 없을까 개탄하다가 '어린이 작업실 모야'를 발견했다. 가까운 도서관에 자리한 모야를 찾아가 보며 이 공간을 기획한 C 프로그램도 알게 되었다.




C 프로그램은 다음 세대를 위한 '놀이'와 '배움'을 위한 공간, 프로젝트를 하는 단체이며 수년간 아카이빙 한 기록들이 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각각 자유롭게 창작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들을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 서울예술교육센터와 닮았다. 부모님, 선생님 말고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제3의 어른들과의 토론의 자리를 자주 만들어나간 글도 즐겨 읽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부족한, 미성숙한 존재가 아닌,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어른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세상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겠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이상한 나라의 sns 프로젝트는 강의가 아니다. 성적표도, pass or fail도 없다. 멋들어진 결과물도 없다.


14-19세 청소년들과 실컷 떠들고, 찾고, 만들어보는 이 공동 창작 프로젝트에서 얻을 것은 따로 있다. 먼저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할 것이다. 또한 주어진 것만 하던 루틴에서 벗어나 사고를 열고, 나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생각해 보고, 창작과 삶에 필요한 핵심적인 가치들을 확인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가 십여 년간 디자인과 콘텐츠를 만들며 경험적으로 배운 창작 방식을 기획 중간중간 반영하고, 과정별로 기록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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